삼성전자가 6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다국적기업 존슨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와 공조 전문업체 보쉬, 레녹스 등이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M&A가) 많은 부분 진척됐고,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삼성은 2017년 80억달러를 들여 하만을 인수한 후 8년 만에 대형 M&A를 이뤄내는 것이다.
미국에서 1885년에 설립된 존슨콘트롤즈는, 냉난방과 공기 청정 시스템 분야 사업을 이어왔다. 존슨콘트롤즈는 AI 스마트 빌딩 솔루션에 집중하기 위해 HVAC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존슨콘트롤즈의 HVAC 사업부를 인수하면 가정용과 업무용 냉난방 기기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각이 완료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현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3곳 외에 다른 업체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HVAC 시장은 세계적인 탈탄소 추세와 전력 효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올해 584억달러(약 78조4300억원)인 시장 규모는 2028년 610억달러(약 81조9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HVAC 시장의 선두 기업은 일본의 다이킨공업, 중국의 미디어그룹 그리 등으로, 삼성전자는 이들을 추격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