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부탁을 받고 카카오 경영 혁신 업무에 투입된 김정호 전 카카오 시에이(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해고됐다.
17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오후 김 전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에 대한 징계를 해고로 의결, 16일 사내에 공지했다. 김 전 총괄에 대한 해고 결정은 김 전 총괄이 사내 회의 중 임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고, 내부 카르텔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카카오 윤리위는 김 전 총괄이 허위사실에 기반한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정보 무단 유출 및 언론 대응 가이드 위반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말 사내 회의 중 임직원을 향해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카오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제주도 프로젝트를 자회사가 맡도록 하자고 제한했더니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는 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관련 의혹을 감사했지만 시공사 선정 관련 유착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 윤리위를 열고 김 전 총괄에 대한 해고 결정을 의결했다.
김 전 총괄은 김범수 창업자와 삼성SDS 시절 동료로 김 창업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네이버 공동창업자, 전 NHN 한게임 대표,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카카오, 블루홀, 케이큐브벤처스 초기 투자자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