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미엄 TV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OLED TV 77인치 이상은 삼성전자가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LG전자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3배 수준으로 높다는 것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75~79인치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56.6%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18.8%, 소니는 16.4%, 파나소닉이 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일본을 제외한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으로 통계를 좁혀봐도 LG전자의 77인치 이상 OLED TV 시장 점유율은 74.6%로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15.9%, 소니는 9.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용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OLED TV 77인치 제품은 한국 시장 기준으로 경쟁사(LG전자)와 대등한 수준 이상으로 올라섰다"고 밝힌 바 있다. 'OLED TV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목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용 사장의 발언은 한국 시장 내 77인치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을 따라잡았다는 의미이며, 집계 기관도 옴디아가 아닌 GfK그룹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GfK가 LG전자의 판매량 데이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 데이터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시장 점유율'을 두고 기싸움을 벌일 때도 삼성전자는 GfK 자료를 인용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LG전자는 Gfk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며 삼성 측 광고에 대해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반발했다.
한편 양사가 초대형 OLED TV 시장을 두고 이처럼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형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전체 TV 시장도 침체기에 접어들어 프리미엄 TV 실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1억9500만대로 최근 1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성수기임에도 50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매출 4조1579억원,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