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기업 라온시큐어(042510)가 디지털 신분증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올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외로 디지털 신분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라온시큐어는 관련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1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오는 17일까지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모집 대상은 ▲디지털아이디(ID) 오픈소스 서버 개발 ▲공공기관, 금융기관, 일반기업 대상 영업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안드로이드 개발 ▲해외 기술 지원 ▲보안컨설턴트 등으로 디지털 신분증 관련 분야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신입사원 초봉이 4000만원 이상으로 보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온시큐어는 PC·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화이트 해커 비즈니스 등 전통적인 보안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옴니원'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디지털 신분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옴니원은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를 총칭하는 브랜드로 ▲옴니원 디지털아이디(Digital ID) ▲옴니원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옴니원 씨엑스(CX) ▲옴니원 엔에프티(NFT) ▲옴니원 배지(Badge) 등이 속해 있다.
디지털 신분증 관련 브랜드는 옴니원 디지털아이디와 옴니원 엔터프라이즈가 있다. 옴니원 디지털아이디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블록체인 신원·자격 인증 플랫폼이며, 옴니원 엔터프라이즈는 국가·기업 주도 신원증명용으로 출시된 블록체인 디지털 ID 구축 플랫폼이다.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공무원증·국가보훈등록증 발급 시스템이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구축 사례다.
라온시큐어는 올해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 신분증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국가 디지털 ID 설계 컨설팅을 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남미 등의 국가들과 디지털 ID 사업 추진을 논의 중이다. 올해 2분기에는 ISIC(국제학생증) 발급 사업이 본격화된다. 라온시큐어는 작년 10월 ISIC(국제학생증)·ITIC(국제교사증)·IYTC(국제청소년증)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 세계 114개국에서 '옴니원 디지털 ID'로 ISIC 국제 학생증을 발급·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온시큐어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109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 증가하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분증 발급 사업 본격화는 물론, 정부 모바일 주민등록증 구축 사업 발주, 인도네시아 국가 디지털 ID 구축 수주 기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21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원가드, 터치앤와이즈엑세스, 터치앤엠백신 등 주요 제품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라온시큐어는 작년 12월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을 인수했다. 라온화이트햇은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증명서 등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ID(IDaaS) 인증, 화이트해커 연구진이 주축이 된 화이트햇 컨설팅을 포함한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보안·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다. 당시 업계에서는 "라온시큐어가 라온화이트햇과의 합병으로 디지털 인증 시장 진출이란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약 24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신원 인증시대를 연다고 지난 1월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 사업에 163억8000만원, 정부 통합로그인 Any-ID(가칭) 서비스 구축·확산 사업에 77억원이 배정됐다.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공무원증·국가보훈등록증을 구축한 경험이 있는 라온시큐어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