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프로야구 2024./컴투스 제공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팬인 직장인 설모(38)씨는 모바일 야구 게임 마니아다. 그는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지만 늘 성적이 시원찮아, 홧김에 ‘컴투스 프로야구’ 게임을 즐겨한다. 컴투스 프로야구는 매해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될 때 업데이트되는데, 달라진 화면 구성과 주력 선수 등이 재미 요소다. 설씨는 “현실에서 응원하는 팀의 구단주가 돼 선수를 기용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게 즐겁다”면서 “강팀을 격파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실제 야구 경기 관람 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KBO) 리그가 지난 9일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시즌 개막을 알린 가운데 게임사들이 개막 특수를 노리며 신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구 게임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개막 시즌에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야구 게임 전통의 강자 컴투스는 물론이고 위메이드가 새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고, 엔씨소프트는 기존 야구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해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2024′ ‘컴투스프로야구V24′ ‘컴투스프로야구 포(for) 매니저’, 컴투스홀딩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넷마블 ‘마구마구 모바일’ ’넷마블 프로야구 2024′ 등이 시즌 개막에 발맞춰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도 이달 중 야구 게임 신작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컴투스프로야구’는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2000만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게임으로 매해 업데이트된다.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국내 모바일 스포츠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년 팀부터 현존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선수 데이터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했으며, 해마다 게임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고도화해 현실을 최대한 재현한 게 특징이다. 올해는 홍보모델 문동주 선수의 광고 촬영 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KBO리그 선수 500여명의 헤드 스캔 데이터와 컴투스가 보유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통해 실제 선수들의 움직임과 투구폼, 타격 자세, 눈동자 움직임·깜박임까지 정밀하게 구현할 것”이라며 “경기 구장과 관객도 한층 더 높은 차원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 관람객들이 위메이드의 모바일 야구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을 체험하고 있다./변지희 기자

넷마블의 야구 게임 ‘마구마구2024 모바일’은 야구 팬층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싱글 플레이 인 게임 경기, 미니 게임 참여 등의 미션을 달성하면 선택한 선수 카드 능력치를 강화시키고 프리미엄 강화 복구권과 전체 선수팩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또 아이템 교환소에서 아이템을 고등급 스태프 팩·고급 강화 복구권·고급 유니폼 팩·희귀 장비 재료 팩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마구마구 모바일은 넷마블이 19년 동안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으로, 마구마구의 감성은 살리면서 모바일 환경에 맞춘 시스템과 빠른 진행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글로벌 론칭할 예정이다. 판타스틱 베이스볼에는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에 소속된 최고 선수들이 등장한다. 뛰어난 실사형 그래픽이 특징이며 인기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실감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실제 구장의 현장감도 충실히 재현했다. 싱글 플레이, 시즌, 챌린지, 쇼다운, 친선 경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KBO와 게임 라이선스 사업 대행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KBO가 권리 또는 사용권 부여 권한을 갖고 있는 KBO CI, KBO리그 10개 구단의 로고, 엠블럼, 유니폼, 캐릭터 심볼(국가대표 CI 권리 제외)을 국내외 야구게임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와도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