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유럽연합(EU)에서 아이폰 이용자에게 타사 앱스토어와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 외에 EU 빅테크 규제인 DMA(디지털시장법)를 준수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 나선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애플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앱 서비스와 관련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유로(약 2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애플 역시 빅테크 규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을 피할수 없다는 판단에 변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각) DMA 규정 준수 보고서에서 향후 계획 중 일부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DMA는 2022년 통과돼 빅테크 기업이 연동 서비스와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사용자를 묶어두고 경쟁자를 제압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법은 온라인 광고부터 앱 결제 방식에 이르기까지 빅테크의 모든 서비스에 영향을 미친다. 위반 기업은 전 세계 매출의 최대 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우선 애플은 아이폰에서 타사 휴대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사용자가 EU 내에서 다른 운영체제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솔루션은 2025년 가을에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과 구글 같은 경쟁업체에서도 아이폰으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는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글은 이미 연락처, 사진 및 동영상, 무료 앱, 문자, 메모 등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로 전환(Switch to Android)'이라는 iOS 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유료 앱, 사파리 북마크, 알람 및 기타 기타 파일 등 일부 휴대폰 데이터는 이전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IT매체 더버지는 "애플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면, 운영체제간의 공백을 메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EU 지역내 아이폰 사용자가 올해 말부터 기기에서 자사 자체 웹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체 브라우저가 사파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애플은 동일한 기기에서 브라우저 데이터를 다른 브라우저로 내보내고 가져올 수 있는 브라우저 전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이미 DMA의 요구사항인 대체 웹 브라우저 엔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