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4'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리사 수 AMD CEO./AMD 제공

오는 6월 4일(현지시각) 개막하는 대만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24’에 글로벌 반도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PC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목도가 떨어졌던 컴퓨텍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4′에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비롯해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조연설을 맡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아직 일정이 불투명하지만, 행사 기간에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역시 DS(반도체)부문 사업부장급이 직접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텍스는 타이트라(TAITRA,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와 타이베이컴퓨터협회(TCA) 주최로 열리는 전시회다. 지난 1981년 처음 시작된 아시아 최대 규모 IT 박람회로다. 규모로만 보면 미국 CES, 독일 IFA, 스페인 MWC에 이은 세계적인 전시회로 알려져 있다. PC, 서버, 부품,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다.

컴퓨텍스는 지난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범유행 선언 이후 2022년까지 3년간 파행을 겪었다. 2020년 행사는 취소됐으며, 2021년 행사는 온라인으로, 2022년 행사는 하이브리드 형식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상화됐다. 2019년의 경우 PC 시장 침체 등으로 주목도가 떨어져 더 이상 CEO들이 찾지 않는 행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 열풍과 AI PC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AI 시대 스타 기업으로 부상한 엔비디아 등이 컴퓨텍스 2023에서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가 키노트에 나선 지난해 컴퓨텍스가 분기점이었다”며 “앞으로는 AI를 주제로 컴퓨텍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컨셉트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PC 시장 회복과 함께 인텔, AMD,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전략 제품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외 AI 반도체 스타트업과 설계자산(IP), 엣지(Edge)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컴퓨텍스 개막 하루 전인 3일 오전에는 리사 수 AMD CEO가 개막연설을 진행한다. AMD는 올 하반기 새로운 아키텍처 ‘젠5′(Zen 5) 기반 데스크톱PC·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퀄컴도 같은 날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컴퓨텍스 기조연설은 알렉스 카투지안 수석부사장, 케다르 콘답 컴퓨트 및 게이밍 부문 본부장(수석부사장) 등이 진행했지만 올해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직접 나서 PC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제품인 윈도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