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용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이사가 5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TI 제공

"D램 제품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서 용량과 속도가 급격히 증가, 필요한 전력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새롭게 출시한 100볼트(V) 질화 갈륨(GaN) 전력계 제품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가 전력 밀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신주용 TI코리아 기술지원 팀장(이사)은 5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이사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주요 고객사의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FAE(Field Application Engineer)팀을 이끌고 있다.

이날 TI는 작은 크기의 디바이스에 더 많은 전력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력 변환 장치와 전원 공급 장치를 소개했다. TI는 전력 밀도를 높여 고객사가 전력 효율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제품 개발의 방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먼저 TI는 100V GaN 전력계 제품인 LMG2100R044와 LMG3100R017를 공개했다. TI에 따르면 두 제품은 실리콘 기반 솔루션에 비해 스위칭 전력 손실을 50% 줄이면서 낮은 출력과 게이트 드라이브 손실을 통해 98% 이상의 시스템 효율을 달성했다. 열 성능의 핵심 요소인 TI의 양면 냉각 패키지 기술로 디바이스 양쪽에서 열을 제거해 경쟁사 대비 향상된 열 성능과 저항을 제공한다. 솔루션 크기도 40% 이상 축소했다.

신 이사는 "서버 시장 뿐만 아니라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전력 효율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더 작은 크기에 효율성을 높여 발열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기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적도를 높이고 더 작은 자기 부품으로 전력 밀도를 개선했다"며 "인쇄회로기판(PCB) 크기를 40% 이상 축소하는 등 전체 시스템 비용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또, TI는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해 6인치 생산 공정을 8인치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히며 준비가 완료되면 현재 가격보다 저렴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TI가 기존에는 GaN 반도체를 6인치 공정을 통해 생산하고 있었다"며 "2025년을 목표로 댈러스 팹의 8인치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안병남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상무가 5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TI 제공

TI는 전력계 제품과 함께 크기를 89% 이상 축소한 전원 공급 장치도 공개했다. TI는 개별 솔루션 대비 8배 이상, 타사 모듈보다 3배 이상 높은 전력 밀도를 제공하며, 차량용·산업용 시스템을 위한 절연 기능을 4㎜x5㎜의 VSON(소형 무연) 패키지로 구현한다고 했다. 안병남 TI코리아 오토모티브 기술지원 팀장(상무)은 "엔지니어는 TI의 전원 공급 장치를 이용해 더 적은 수의 부품과 간단한 필터 설계로 전자파 간섭(EMI)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했다.

TI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외부 변압기 없이 TI의 차세대 통합 변압기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 크기 뿐만 아니라 높이를 최대 75%까지 줄였다. 이 소형 패키지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같은 전기차 시스템용 전류 공급 솔루션의 설치 공간과 무게, 높이를 줄일 수 있다. 작아진 크기로 공간 제약이 있는 데이터센터의 산업용 전력 공급을 위해 설계 담당자는 PCB 면적을 축소할 수 있다.

안 상무는 "TI 고유의 통합·냉각 기술로 설치 공간을 축소하고, 열 성능을 향상시켰다"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설치 공간과 무게, 높이를 줄여 고객사의 전력 밀도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