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입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로 객관성을 지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면서 한국 에듀테크 업체들의 K- 입시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 중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미국을 꼽는다. 교육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입시 교육 시장 규모는 한국의 초중고와 성인 교육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개인 컨설턴트를 이용하면 평균 연간 2만 달러(27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컨설팅 수수료는 최대 75만 달러(10억원)에 이른다. 학교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우 현지 고등학교 진학 상담원이 1인당 평균 478명을 상담하며, 학생별 평균 년당 상담시간은 38분에 불과하다. 입시 컨설팅을 원하는 수요에 대응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시장은 이 곳 대학 입학을 원하는 수험생이 있는 모든 국가에서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I 교육 기술 기업 뤼이드는 지난해 1월부터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AI 학습 플랫폼 '알테스트(R.test)'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누적 서비스 이용자가 44만명에 달하는데, 39.1%가 미국에서 유입됐다. 한국은 2.3%, 58.6%는 해외 이용자다. 매출 비중은 미국이 66.8%, 한국 10.6%, 인도 3.7% 그 외 아랍에미리트(UAE),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차지했다.
알테스트는 실제 SAT 시험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며, 학생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AI가 엄선한 관련 연습 문제로 유도해 개선 방향도 제시한다. 뤼이드는 지난 20일 유료 회원 7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테스트를 통해 평균 94.7점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합격 가능 학교를 맞춤 제안하는 솔루션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SAT가 올해부터 종이 시험이 아닌 컴퓨터로 대입 시험을 치르는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수영 뤼이드 대표는 "SAT가 디지털로 전면 교체되면서 알테스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형태의 SAT는 다음달 9일(현지시각) 처음 치러질 예정이다.
그 외에도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 레티튜는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대상 개인 맞춤형 교육 과정 설계 플랫폼 '더 폰드(The Pond)'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실제 학생들의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인 맞춤형 전공과 현지 학교를 추천해 준다. 또한 학교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합격생의 입시 로드맵을 샘플로 제공하고 있다. 레티튜는 미국계 교과과정을 넘어 향후 영국계 교과과정에 대한 서비스도 추가해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도 미국 대학 입시 시장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오는 상반기 미국 대학 입시 플랫폼 '컬리지에이블(CollegeAble)'을 선보일 계획이다. 컬리지에이블은 수험생 에세이 분석은 물론 합격 가능 대학 AI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컬리지에이블은 GPT 기반 미국 대학 진학 영어, 수학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컬리지니에이아이와 협업해서 출시된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미국 대학 입시시장은 국내 대학 입시시장보다 더 크기에 당분간 미국 대학 입시시장에 올인한 후 그 서비스로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로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명문대의 95%가량이 2020년부터 SAT를 필수 요소에서 제외하고, 정성적 평가가 50%에서 70%로 증가했다. 미 대학 입시 컨설팅 시장은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지니고 있다"며 "한국 교육 업체들에게는 좋은 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T조선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