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저커버그 CEO는 28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이튿날인 29일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뉴스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27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AB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 김송이 기자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전용기 편을 통해 부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ABC)에 도착했다. 검은 바지와 티셔츠 위에 무스탕을 입은 저커버그 CEO는 밝은 표정으로 20여명의 취재진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안녕하세요(Hi)”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저커버그 CEO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후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합차에 올라타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후 8시 30분쯤부터 SGABC에서 대기하던 메타 관계자들과 경호원들은 저커버그 CEO를 경호했다.

그는 이날 저녁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행(行) 비행기에 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기시다 총리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와 AI와 기술의 미래에 대해 알차고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한국을 찾아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2013년 양측은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두 회사의 첫 합작품 ‘기어 VR(가상현실)’을 내놓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프리실라 챈이 27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AB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 김송이 기자

저커버그 CEO는 이번 방한에서도 이 회장과 만나 AI 반도체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깝거나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AI 기술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같은 날 예정된 조주완 LG전자 CEO와의 만남에선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IT 전문매체들은 메타와 LG전자가 협력해 2025년 고성능 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9일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면담 주제도 AI다. AI에 대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2013년 6월 방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한국 외에 다른 국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가족들과 동반 스키여행을 위해 지난주 일본에 입국했다. 이날 일본에서 부인인 프리실라 챈과 함께 맥도날드를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아담 모세리 CEO도 같은 기간 일본에서 시간을 보냈다.

국내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인도로 향한다. 오는 3월 1일부터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잠나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의 웨딩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