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직전 일본의 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들린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다./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을 만나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현재 아내 프리실라 챈의 생일 주간을 즐기기 위해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도 일본에 체류 중이라 방한에 동행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저녁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10여년 만에 방한하는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용 회장, 조주완 사장 등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및 XR(확장현실)·VR(가상현실) 기기 개발·제작과 관련해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주일간 저커버그 CEO는 일본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쓰레드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라며 눈이 쌓인 산 풍경 사진을 올렸다. 그는 구체적인 위치를 태그하지 않았으나 댓글에 ‘일본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여럿 올라왔다.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에 프리실라 챈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생일 축하한다”면서 도쿄 위치를 태그했다. 검술의 대가 코카지 아키히라와 함께 ‘일본도’인 카타나를 만드는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모세리 CEO도 같은 기간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가 이번 방한에 동행할지 주목된다. 모세리 CEO는 1주일 전 쓰레드에 “도쿄에 갈 만한 곳이 있느냐”는 글을 올렸고, 최근 2~3일 사이에는 도쿄 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에서 피카츄 라떼아트 체험을 하고 디저트 맛집 등을 돌아다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는 “지난주 니세코에서 스키 여행을 했다”며 인스타그램 피드에 사진을 업로드했다. 모세리 CEO는 10여년 전 저커버그 방한 때도 동행했었는데 이번에도 저커버그 CEO와 같은 기간에 일본에 머물고 있다.

저커버그 CEO의 이번 방한은 2013년 6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당시 그는 1박 2일 일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을 만났다. 저커버그는 최근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그는 “2024년 말까지 자체 AI 구축을 위해 약 35만개의 AI 전용칩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메타가 과거 삼성전자와 VR 헤드셋을 두고 협력했고, 2016년 삼성 언팩에 특별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저커버그 CEO가 서울을 찾는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칩 개발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범용인공지능(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하고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태다.

조주완 사장과는 MR 헤드셋 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IT 전문매체들은 메타와 LG전자가 협력해 2025년 고성능 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새 먹거리를 찾는 LG전자와 메타버스 우물을 파온 메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메타는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기 제조 경험은 거의 없다. 삼성·LG 등 한국 제조사와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메타의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조달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애플은 운영체제(iOS)·앱스토어는 물론, PC·스마트폰·태블릿과 여기에 들어가는 칩을 자체 설계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는 29일 인도로 향한다. 인도에서는 아시아 최고 부호로 이름을 올린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의 웨딩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잠나가르에서 열리는 이 파티에 재계, 엔터테인먼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