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생활가전 제품 'LG 틔운 미니'를 지난해 12월 2일부터 약 70일간 체험해봤다.
배송된 박스 안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탑재된 LG 틔운 미니 본체와 모듈형 씨앗키트, 씨앗키트 패키지 1세트, 식물 영양제가 구비돼 있었다.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를 겨냥한 제품 답게 무게가 약 2.6㎏으로 원하는 위치에 옮겨놓을 수 있을 만큼 가벼웠다. 길이 폭은 480㎜로 1인용 책걸상에 올려놓기에는 다소 길었지만, 가정용 탁상이나 수납용 선반에 두기에는 적절했다.
◇ 물 부족할 때 LED 조명 깜빡, 컨트롤러가 적정 온도 안내
이 제품은 물이 부족할 때마다 LED 조명이 깜빡거려 물과 식물영양제 투입 시기를 놓칠 염려가 없다. LED 조명은 하루에 총 14시간가량 빛을 비추다가 꺼지며 식물의 광합성과 호흡을 돕는다. 씨앗을 심은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푸른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궂은 날씨 탓에 창가에 둔 식물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기 우측에 설치된 컨트롤러가 적정 온도를 안내해줬다. LG 틔운 미니는 높낮이 조절기를 통해 식물의 성장 단계에 맞춰 LED 빛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집을 비울 때면 어느새 자란 식물 키에 맞춰 LED 빛 높이가 조절됐다.
새싹이 자라나기 시작한 때부터 일주일 주기로 물탱크를 청소하고 식물 영양제를 1포씩 물과 보충해주면 됐다. 식물 영양제는 질소 전량과 수용성 인상, 수용성 칼리 등이 포함돼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한다. 물탱크 청소 주기 사이에 LED 조명이 깜박이면서 물 부족을 알릴 경우 물만 넣어줘야 한다. 물탱크를 청소할 때는 물탱크 모듈을 분해해 물 높이 확인 부표를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린 뒤 이물질을 제거한다. 물탱크를 일주일 이상 청소하지 않으면 물탱크가 오염돼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2~3주가 지나자 푸른 잎들이 자라났다. 식물이 커갈수록 잘 자랄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작은 개체를 골라주는 '솎아내기 작업'이 필요하다. 솎아주기는 싹이 나와 본 잎이 1~2장 상태에서 가위로 자를 수 있을 만큼 줄기가 적절히 올라온 상태에서 잘라줘야 한다.
◇ 물탱크 관리 번거로워… 부담스러운 가격
LG 틔운 미니는 씨앗을 심을 때부터 매주 물탱크 청소와 물 공급, 식물 영양제를 투입해야 하는 등 손이 제법 많이 가는 제품이다.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물탱크 이물질 제거를 직접 관리하는 것은 다소 번거로웠다.
LED 조명이 숙면을 취하는 야간에도 켜져 있어 좁은 공간에서 키운다면 불빛이 다소 거스릴 수 있다. 그럼에도 키운 식물이 꽃을 피울 때에는 식물의 색감과 이를 받쳐주는 푸른 잎, LG 틔운 미니의 LED 조명이 주변 가구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LG 틔운 미니는 지난해 7월 '모듈형 씨앗키트'가 탑재된 제품이 출시됐다. 모듈형 씨앗키트는 화분으로 옮겨 심을 수 있도록 설치됐을 뿐만 아니라, 5개의 홀이 있는 씨앗키트 모듈 2개를 장착할 수 있다. 10개의 홀에 씨앗이 담겨 있던 기존 일체형 키트와 달리 1개의 모듈에 원하는 씨앗을 한 종류씩, 2가지 식물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가격대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LG 틔운 미니의 판매가는 22만1000원(LG전자 홈페이지 기준)이며, 씨앗키트 패키지 1세트가 함께 증정된다. 틔운 미니용 씨앗키트 패키지는 모듈 6개, 3가지 씨앗과 영양제로 구성되며 가격은 식물 종류에 따라 2만4000~3만6000원이다. 틔운 미니용 패키지에는 모듈 2개, 1가지 씨앗, 영양제가 들어있으며 가격은 1만~1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