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A14./조선비즈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4 프로맥스로 집계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 모델 상위 10개 중 7개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는 10위권에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로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상위 10개 중 3개 자리를 차지했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 결과, 지난해 아이폰14 프로맥스는 3400만대가 출하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 아이폰15 프로맥스는 3300만대 출하돼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모델 중 4개가 애플의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아이폰15 프로는 2100만대로 7위를, 아이폰15는 1700만대가 팔리며 10위를 기록했다. 2021년형 아이폰13도 지난해 2000만대 이상 판매되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중저가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갤럭시A14 4G가 2100만대 판매되며 3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중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 제품인 갤럭시A54 5G는 지난해 2000만대 판매되며 5위를, 갤럭시A14 5G는 1900만대로 9위를 차지했다.

애플 아이폰14 프로맥스./애플 제공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 삼성과 애플의 순위도 15년 만에 바꿔놓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전 세계 출하량에서도 2억3460만대를 달성, 2억2660만대를 기록한 삼성을 제치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크리스 존스 카날리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비싼 가격에도 프리미엄 아이폰에 대한 수요와 삼성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A시리즈 성공이 주목된다”고 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되찾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에서 자리매김을 더욱 확실히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우리의 강점이 전 세계 전 계층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부분이 약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업계의 성장 모멘텀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되찾는건 결국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중저가 제품군을 얼마나 팔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