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매출 1조원이상,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예상합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서상원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제4이통사로 선정된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 초기자금 4000억원을 준비했고, 내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에 맞춰 시리즈 A 유상증자로 2000억원 이상을 확보해 사업 지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정부의 제4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4301억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해당 가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최저경쟁가격 742억원의 5.7배, 2018년 통신 3사가 따낸 동일 주파수 대역 평균 낙찰가(2074억원)의 2배가 넘는 높은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높은 낙찰액으로 스테이지엑스가 해당 사업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갈 정도의 재무건전성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서 대표는 "오랜기간 준비한만큼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던 것이고,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통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15년 설립된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면서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을 주주로 끌어들였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28㎓ 주파수 할당금액 4301억원을 5년에 나눠 내게 된다. 첫해에는 10%를 내게 된다. 여기에 낙찰 외 의무 조건으로 향후 3년간 무선기지국 6000대를 구축해야 하며, 통신 3사의 망 이용료와 통신 3사와 경쟁하는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 등이 들어간다.
서 대표는 "주파수 할당액 4301억원에 의무 무선기지국 6000대와 전국망 서비스를 위해 타사업자를 연동한 코어망 운영개발비용으로 1827억원을 합쳐 5년간 61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통신3사가 28㎓ 주파수를 획득한 후 3년간 5G 설비에 투자한 11조원(주파수 약 1조2000억원+통신설비 약 9조8000억원)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6128억원에는 통신3사의 망 이용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스테이지엑스가 국내 4번째 통신사가 아니라 통신산업을 혁신하는 딥테크 통신사로 새로운 통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하며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제공 ▲리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 ▲온라인 중심의 거품없는 유통구조와 AI 기술을 접목한 경제성 확보로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 선사 라는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서 대표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최대한의 혜택이 제공하며 회사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 했다. 그는 "40년간 이동통신 산업이 발전했지만 복잡한 요금제와 상품, 대리점 중심의 유통구조는 공급자 중심"이라며 "소비자는 부가서비스 의무 사용 조건이 왜 있는지 호갱을 당한 것은 아닌지 늘 의심을 하게돼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스테이지파이브는 국내에서 28㎓ 주파수 대역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사업자로서 저지연, 초고속 특성을 살린 차별화에 중점을 두며 그 자체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라며 "(통신3사가 처음 28㎓ 주파수 대역을 따낸) 2018년과는 28㎓ 기술과 서비스 발전이 엄연히 다르다"고 했다. 이어 "제4이통 사업에 임하며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창업이래 비대면 통신 가입 플랫폼 '핀다이렉트샵'을 선보이는 등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노력해온만큼 통신산업 혁신에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했다.
특히 스테이지엑스는 고가 요금제에 단말이 결합된 소비패턴을 개선시키고자 한다. 서 대표는 북미 지역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28㎓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고, 대만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단말기를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두개 이상 브랜드의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고자 한다"며 "2025년 서비스 개시에 맞춰 28㎓ 안테나를 탑재한 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폭스콘 등과도 협력해나갈 것"이라 했다.
정부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추진도 움직임에 대해서는 "온라인 유통구조를 지향하는 스테이지엑스에게는 좋은 기회"라 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뤄진 불법 보조금을 온라인에서 공정하게 제공할 수 있다면 공급자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 보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제4이통 입찰 직전 최대주주에서 내려온 것과 관련해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서는 내려온 것은 맞지만, 여전히 회사의 투자자로서 향후 스테이지엑스와 온라인 유통이나 광고 마케팅 부문에서 시너지 낼 부분에서는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단담회에는 스테이지엑스의 주요 투자자인 신한금융투자의 권혁준 본부장도 참석해 "스테이비파이브와 3년간 자문조달 등에 대해 자문을 해온만큼, 추후 사업 연계가능성을 검토하며 협력할 것"이라 했다.
스테이지파이브와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는 별도 법인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스테이지파이브는 준비중이던 기업공개(IPO)도 차근차근 진행하며 양사가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준비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