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적 쇄신’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진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임기를 연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계열사 경영진도 교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대표 임기 만료를 앞둔 카카오 주요 계열사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VX 등이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교체한다고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김성수, 이진수 카카오엔터 현 공동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엔터 신임 공공대표에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가 내정됐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6일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다음 달 28일 임기 만료일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대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와 수수료 횡포 등 여러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에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내정자는 아직 공식 취임하기 전이지만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지원 아래 경영 활동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카카오그룹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와 계열사 간 첫 공식 면담에는 정 내정자와 함께 류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류 대표는 “공급자, 사용자 등 생태계 구성원의 입장을 더 잘 챙기며 노력하겠다”며 “준신위와 함께 방향성을 맞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준신위의 조언을 받아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대표로 내정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류 대표와 동행했다. 당시 정 내정자는 “카카오에 (쇄신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인사한 뒤 류 대표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돌렸다.
신 대표는 지난 2022년 카카오페이 대표 취임 직후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수습하고,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 등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