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가 생각하는 고객 중심의 요금제란 고객에 필요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입니다. 각종 수수료와 유통 구조를 바꿔 파격적인 가격의 요금제를 제공할 것입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의 서상원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제4이통사로 선정된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지엑스는 기술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새로운 딥테크 통신사"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1일 정부의 제4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제4 이통사는 통신 3사로 굳어진 과점 체계를 깨고 요금, 서비스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탄생했다. 스테이지엑스는 경매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4301억원에 최종 낙찰받았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최저경쟁가격 742억원의 5.7배, 2018년 통신 3사가 따낸 동일 주파수 대역 평균 낙찰가(2074억원)의 2배가 넘는 높은 금액이다.
2015년 설립된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면서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인텔리안테크 등을 주주로 끌어들여 약 80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대표는 이날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라는 스테이지엑스의 3 가지 지향점을 제시하며 신규사업자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서 대표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도 과감한 혁신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적극적인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구상 중이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을 담당하는 AI 기술로 운영비를 절감해 추가적인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는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번에 확보한 28㎓ 주파수로는 리얼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28㎓ 주파수 경매가 처음 진행된 2018년과 대비해 발전한 28㎓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도 스테이지엑스는 북미에 이미 출시된 갤럭시와 아이폰 28㎓ 지원 단말기를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통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 폭스콘과는 스테이지엑스 전용 28㎓ 탑재 단말기를 개발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이러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통신분야 슈퍼앱을 만들어 출시한다는 목표다.
주파수를 할당받은 사업자는 할당을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1년 이내 사업을 개시하지 못하면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취소되며 할당 대가는 반환하지 않는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낙찰가 4301억원을 5년에 나눠 내게 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오는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구축을 시작해 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8㎓ 기지국 확대 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높은 입찰가격 논란에 대해 "28㎓ 주파수와 의무 설치 기준인 6000개 통신설비에 총 6128억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는 타 통신사 5G 투자 금액의 약 5.5% 수준"이라했다. 이어 "유통구조 변화와 AI기술 도입 외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하며 절감한 비용은 고객 혜택과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추후 28㎓ 기지국 추가 설치와 함께 기술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