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옛 트위터) 대항마로 출시된 메타 ‘스레드(Threads)’의 인기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유럽 지역에서도 스레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데다, 주요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지역에서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메타의 다른 플랫폼들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하면서 사용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미국 모바일 시장 분석 업체 앱피겨(Appfigures)에 따르면 스레드는 작년 12월 신규 다운로드 수가 전 달 대비 3배 급증하며 애플 앱스토어 기준 1200만건으로 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600만건으로 8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는 6위로 집계됐다. 반면 엑스는 850만건으로 종합 순위 36위에 그쳤다.
스레드는 작년 7월 메타가 선보인 텍스트 중심의 소셜미디어(SNS)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으나 이를 기점으로 사용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작년 9월에는 일일 다운로드 수가 출시 초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메타는 스레드에 게시물 검색, 웹 버전, 편집 버튼, 손쉬운 계정 전환 등 여러 기능을 잇따라 추가했고, 연말부터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스레드의 총 가입자 수는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스레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스레드는 현재 1억3000만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메타가 준비되기도 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스레드를 처음 출시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레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레드는 몇 년 안에 10억명의 사용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레드가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메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스레드의 바이럴 게시물을 게재한 점이 꼽힌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피드에서 스레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0억명에 달하는데,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스레드 아이디를 새로 생성할 필요도 없어 가입이 쉽고 인스타그램 팔로잉 리스트도 스레드로 손쉽게 이전할 수 있다.
전 세계 스레드 다운로드 비율에서 인도가 선두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앱토피아(Apptopia)가 지역별로 스레드 앱 다운로드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스레드를 새로 내려받은 이용자들이 가장 많았던 곳은 인도로 총 920만명에 달한다. 전체 다운로드의 11.2%를 차지한다. 미국은 620만명으로 7.4%(2위)를 기록했다.
스레드는 지속적으로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엑스의 ‘트렌드’ 섹션과 유사한 기능이 조만간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트렌드 기능을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렌드 기능은 앱에서 진행되는 인기 있는 주제와 토론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관련성 높은 대화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의 스레드 알고리즘을 보완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