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4분기 광고시장이 주춤했음에도 커머스 부문에서 고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네이버 매출액은 22년 1분기 이후부터 7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3년 1분기 부터 3분기 연속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2일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5370억원, 영업이익 4055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20.5%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6.7% 늘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0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1%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15.2% 줄었다. 올해 4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웹툰의 흑자 전환과 패션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이익확대로 역대 최대 규모인 전년 대비 19.2%, 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58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22년 대비 17.6% 증가한 9조6706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대비 14.1% 증가한 1조4888억원,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2년 대비 46.8% 증가한 9884억원으로 집계된다. 연간 조정 EBITDA는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1338억원으로 기록됐다.
4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4분기 매출액 2조5682억원, 영업이익 3963억원, 당기순이익 3340억원으로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시장전망치를 살짝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연간 기준으로 네이버의 매출액은 9조7018억원, 영업이익은 1조4795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42억원으로 전망했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디스플레이 및 배너, 검색광고) 9283억원 ▲커머스(네이버쇼핑) 6605억원 ▲핀테크(네이버페이) 3560억원 ▲콘텐츠(웹툰, 스노우) 4663억원 ▲클라우드(B2B 상품) 1259억원이다.
특히 사업 부문 중에서 네이버쇼핑을 아우르는 커머스의 성장이 돋보인다. 커머스 사업 부문은 4분기 전년동기 대비 35.7%, 전분기 대비 2.0% 증가한 6605억 원을 기록했다. 포시마크 편입 효과, 중고 운동화 거래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및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과 더불어 도착보장 서비스 등의 수익화 시작 영향이 컸다. 커머스 부문 4분기 전체 거래액은 브랜드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된다.
네이퍼페이 등 핀테크 사업부문과 클라우드 사업 부문도 4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핀테크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3%,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3560억 원으로 조사됐다. 핀테크 부문 4분기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7.0% 성장한 16조3000억원을 집계된다. 4분기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3.3%, 전분기 대비 1.8% 성장한 12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툰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 부문 매출은 4분기 전년동기 대비 6.6%,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콘텐츠와 IP(지적재산권) 매출 성장, 스노우 사업에서의 인공지능(AI) 상품 매출이 늘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다양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4분기 및 연간 EBITDA는 전년대비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광고인 서치플랫폼은 예년과 비슷한 성과를 냈다. 4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3.3% 성장한 9283억원으로 집계된다. 회사 측은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업비용은 4분기 2조13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3.2%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에도 네이버는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