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259960)이 ‘펍지: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e스포츠 글로벌 대회를 올해 대폭 늘린다.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인지도를 높이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연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30일 크래프톤이 밝힌 ‘펍지 e스포츠 2024 로드맵’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일정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는 PGS 3(3월), PGS 4(4월), PGS 5(10월), PGS 6(11월)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PGS가 2회 개최됐는데 올해는 4회로 늘렸다.
지역별 시리즈는 한국, 중국, 아시아태평양, 유럽 및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총 다섯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라운드마다 미화 3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다. 10개의 글로벌 파트너 팀과 각 지역 시리즈에서 진출하는 14개팀을 포함해 총 24개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PGS 경기가 마무리되면 해당 시리즈의 상위 팀은 12월 열리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에 진출하게 된다. PGC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다. ‘PGC 2023′은 작년 11월 18일부터 같은 해 12월 3일까지 태국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는데, 그랜드 파이널 3일간 누적 시청자 수가 108만명에 달하는 등 역대 PGC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도 오는 9월 열린다. 작년 대회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는데 500석의 객석이 대회 기간 내내 매진됐다.
올해는 PGC와 PNC와 비슷한 규모의 행사가 하나 더 늘어난다. 크래프톤은 “시즌 중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규모에 알맞은 이벤트도 준비 중이니 추후 발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부터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게이머스8′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에는 국영 석유화학 및 정유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후원을 받아 상금 규모가 4500만달러(약 560억원)에 달했다. 올해 대회 명칭을 ‘e스포츠 월드컵’으로 바꾸고 종목도 늘리는 만큼, 이 대회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크래프톤의 ‘펍지 글로벌 파트너 팀’은 기존 8개팀에서 올해 10개팀으로 늘어났다. e스포츠 팬과 선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리그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존 팀에 베트남 ‘케르베로스 e스포츠(CERBERUS Esports)’와 태국 ‘데이트레이드 게이밍(Daytrade Gaming)’ 팀 2개를 추가했다. 글로벌 파트너 팀으로 확정된 팀은 PGS 토너먼트에 직접 초대를 받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크래프톤이 동남아시아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크래프톤은 “펍지 e스포츠 여정에 참여해 더욱 강력한 생태계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글로벌 파트너팀 선정 방법의 핵심 요소였다”며 “올해는 작년 대비 ‘팬덤’ 항목에 더욱 큰 가중치를 부여해 최종 선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그가 늘어나고 상금 규모가 커지면 선수들도 모여들고 경기 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e스포츠 흥행을 통해 해외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