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해 8월 30일 중국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 인근의 보잉 상하이 항공 서비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미국이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들이 자사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외국 고객들을 공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9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이 외국 고객의 이름과 IP 주소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오는 4월 29일까지 제안된 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해 놓고 있으며 이후 이 규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컴퓨터 장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인터넷으로 접속해 컴퓨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의 대표 기업으로는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가 있다.

앞서 공개된 초안에서는 AWS, MS, 구글 등은 이러한 세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예산을 마련하는 한편 의심스러운 활동을 보고해야만 한다.

이 안이 진행된다면 미국은 이러한 의무 사항을 활용, AI 교육 및 호스팅에 중요한 데이터 센터와 서버에 중국기업들이 접근하는 주요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비정부 단체나 중국,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이들이 AI 모델을 학습하는 데 우리 클라우드를 사용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이러한 모델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악의적인 사이버 기반 활동”을 목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외국 행위자를 탐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무부에 이러한 공개를 요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상무부는 다만 미국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해외 자회사에 대해서는 이런 식별 규정에 예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