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이노텍(011070)이 비전 프로에 탑재되는 3D 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D 센싱 모듈은 스마트폰에 적용돼 촬영을 돕거나, 사용자의 얼굴 인식하는데 활용된다. LG이노텍은 비전 프로 뿐만 아니라 아이폰15 시리즈 3D 센싱 모듈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공급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이 애플 ‘비전 프로’ 초도 물량의 3D 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D 센싱 모듈은 이미지를 3차원으로 인식해 구현하는 비전 프로의 핵심 부품이다.
3D 센싱 모듈의 핵심은 비행거리측정(ToF) 기술이다. ToF는 카메라로 물체에 빛을 비춰 반사돼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 카메라와 물체 사이의 거리를 재고 이를 기반으로 3D 디지털 영상을 만드는 데 쓰인다. ToF는 XR 기기와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서 가상공간을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부터 3D 센싱 모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 2일 비전 프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1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 발표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가 탑재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올해 출하량이 50만∼6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지난 주말 비전 프로를 16만∼18만대를 팔았다고 추정했다. 당초 궈밍치 연구원이 예상했던 비전 프로의 초기 판매 예상치(6만∼8만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XR 헤드셋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3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 등과 협력해 XR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이 탑재된 애플 비전 프로 판매가 본격화되며 LG이노텍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XR기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전 프로 출시 반응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