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5세대./SK텔레콤 제공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탑재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문 물량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공급 물량 규모가 기대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초도 주문 물량을 기존 1000만대 수준에서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도 11인치, 12.9인치 모델을 합쳐 400만대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예정대로 400만대 수준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패드 전 모델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 출시될 프로 모델 2종(11인치, 12.9인치)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했다. OLED는 LCD 대비 명암비, 응답속도 등이 뛰어나면서 소비 전력이 낮은 장점이 있다.

특히 아이패드 신제품에 탑재되는 OLED의 경우 2단 탠덤(Tandem) 구조를 적용, 발광층이 1개인 싱글 OLED 구조보다 휘도(단위 면적당 광도)와 수명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양산 초기에 탠덤 OLED와 관련해 애플의 요구사양에 미달하는 등 이슈가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 없이 양산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패드용 OLED 패널 초도 물량을 낮춰잡은 것은 초기 수요를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제품 가격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LCD 기반 아이패드 제품에 비해 높은 단가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프로용 패널과 관련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과 애플 간 가격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용 패널 대비 4~5배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널 가격을 1대당 200달러로 잡고 500만대를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대략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1대당 평균 가격은 50~60달러 정도다.

지난해 적자에 시달렸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다시 적자전환이 유력하며, 애플 아이패드용 OLED 매출도 초도 물량 하향 조정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