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게임단들이 3년간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을 넘는다며 대회 법인 측에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소통과 개선을 요구했다.
17일 오후 배포된 ‘지속 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에 따르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소속 게임단들은 “지난 3년간 팀들에 지급된 배분금은 타 메이저 지역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LCK 법인은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비전과 계획을 팀들에게 충분히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고 있다”며 “라이엇게임즈의 LoL e스포츠와 LCK 리그에 대한 투자 축소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LCK는 글로벌 게임사 라이엇게임즈의 한국 지사인 라이엇게임즈코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e스포츠 리그 운영 법인이다. 게임단들은 LCK 법인이 “사업적 구조를 포함한 근본적 문제의 해결 없이 선수와 팀들에게 성장과 생존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라이엇게임즈와 LCK 측에 ▲ LCK 전담 인력 투자 확대 및 커미셔너 신임권 공유 ▲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구조 합리적 개선 ▲ 타 프로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연간 경기 수 문제 해결 ▲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 LoL 지식재산(IP)과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모델 기획·실행 등을 요구했다.
LCK에는 현재 10개 게임단이 참가하고 있다. 게임단들은 입장문과 함께 배포한 이메일에서 “10개 게임단의 3년간 경영 실적을 종합할 때 누적 적자가 1천억원 이상에 이른다”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이날 언론에 배포된 입장에는 성명에 참여한 구체적인 게임단 이름이나 배포 주체가 적혀 있지 않았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성명 내용과 작성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