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LG이노텍 전시부스에서 문혁수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LG이노텍 제공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10일(현지시각)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시장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작년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문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사업 목표 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는 “산업과 주력 제품 모두 모바일에서 전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LG이노텍을 어떤 하나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의 변화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는 회사,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부품 회사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모듈과 광학설계 기술, 양산 경험을 자율주행 분야로 확장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트렌드에 발맞춰 자율주행 환경에서 원활한 제품 통합과 성능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올해 사업 목표에 대해 “작년보다 조금 성장하는 정도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작년보다 더 어렵고, 특히 시장 전체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많은 사람이 온디바이스 AI를 얘기하는데, 온디바이스 AI 덕분에 PC나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에 비해 성장해 준다면 우리도 같이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년만큼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운영 중인 멕시코 공장의 증설과 관련해서는 “기존 멕시코 공장이 3천평 되는데 작년에 3만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며 “이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고객 의존도가 70% 이상이라는 지적에 관해 문 대표는 “코로나 시즌 매출이 급격히 늘다 보니 광학솔루션사업이 빨리 커서 다른 데를 아무리 늘려도 비중이 안 늘어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자연스럽게 2∼3년 지나면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표는 전기차 시장 둔화 흐름에 따른 여파에 대해 “전장 부품 중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사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이나 라이팅(조명)인데 이는 자율주행 쪽”이라며 “호흡을 더 길게 보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은 1년 단위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하고 신제품 싸움을 하지만 자동차 쪽은 주기가 5년이고, 반도체 쪽도 3∼4년 정도 된다”며 “가시적으로 성과를 보이는 데는 최소 3∼5년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 돼야 숫자로도 느낌이 날 것”이라며 “올가닉(자체역량)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어서 인올가닉(외부협력)으로도 같이 검토하고 있으니까 시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