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점검을 택했다. 이 회장은 “신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걸려있다”며 더 과감한 도전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강조했다.

10일 이재용 회장은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기술 개발 현황과 미래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이날 이 회장은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를 살펴 보고 기존 5G보다 운영 효율과 성능을 개선하는 5G 진화기술,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로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 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현장에서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으로 시장 상황에 불투명한 가운데 선제적 투자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초격차 기술 선점과 미래 준비를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차세대 6G 통신기술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6G 기술 선점 여부가 삼성의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기 때문이다.

6G는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하며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성 측은 “6G는 5G가 인류의 삶과 산업의 변화에 끼친 영향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6G 주도권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가간 경쟁 양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작년말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4G 통신이 대중화되기 전인 2011년부터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G에서의 경험 및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반도체 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기술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살려 AI 기술, 고성능 통신칩, 통신 SW 등을 폭넓게 발전시키며 6G 통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 성과에 대해 격려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