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최저기온은 섭씨 0도까지 떨어졌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막 도시로 한여름엔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돈다. 그런데 미국 서부를 강타한 눈보라 영향으로 기온이 뚝 내려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의 바람 속도는 시속 20~30마일(32~48km)에 달했다.
하지만 도시 곳곳은 9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를 찾는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라스베이거스 헤리리드국제공항에는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날아온 바이어, 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주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앞은 부스에 들어갈 물품을 나르는 지게차들로 북적였다.
올해 CES에는 13만명의 참관객들이 참석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참석율이 회복될 것으로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예상했다. 오미크론이 한창이었던 CES 2022에는 참관객이 4만5000명에 불과했으며, CES 2023에는 11만5000만명이 현장을 찾았다.
CES 2024에는 전 세계에서 날아온 혁신기업 4000곳과 1200개 스타트업이 신기술·신제품을 뽐낼 예정이다. 올해 CES에는 하늘을 날고, 땅을 구르며, 바다를 떠다니는 각종 교통수단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보트 회사인 브룬스윅(Brunswick)은 전기보트와 자율주행 보트를 소개한다. 현대차그룹의 에어택시 자회사인 수퍼널은 전기 수직이착륙기를 선보인다.
올해 CES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이다. 전 산업군의 기업들이 힘을 합쳐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다. AI로 무장한 신기술·신제품이 대거 출품됐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디판잔 차터지는 "아마도 (지금) 물어봐야 할 질문은 AI가 올해 무엇을 터치하지 않을 것이냐"라며 "챗GPT는 지난해 기업들이 AI 열차가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서둘러 가야 하는 열차라고 느낄 정도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