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1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 사옥에서 ‘8차 비상경영대책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TF(태스크포스)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어떻게 (경영활동을) 할지 구상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카카오가 좀 더 잘 쇄신할 수 있도록 해보자’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 현재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고있는 정 내정자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대신할 신임 대표로 추천했다. 김 위원장은 정 내정자가 최근 카카오의 혼란과 위기를 수습하고 회사를 안정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 내정자는 1975년생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았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그 전까지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 쇄신TF장을 맡아 경영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날 정 내정자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최근 택시업계 단체 분들과 잘 협의를 했다”며 “아직 모든게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잘 논의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3일 주요 택시 단체 및 가맹택시 업계와 간담회 및 개별 실무회의를 갖고 합의안을 발표했다. 가맹수수료 비율을 포함해 택시 기사들의 실질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한편 이날 카카오 노조는 8차 비상경영대책회의가 열리기 직전 3차 팻말 시위를 벌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새 총괄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에 대해 “인적 쇄신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한 조사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회사는 명확한 입장이나 조사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비상경영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모습도 포착됐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