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트 위드 어스(CreateWithUS) 2기 참가자들. /구글코리아 제공

"한국에선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모든 곳에 접근하는게 가능했다. '누구든지,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해줄게' 라는 것 같았다. 장애인 분들이 한국에서도 모든 곳에 다 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큰 꿈을 갖게 됐다." 유튜브 '위라클' 채널 운영자 박위씨.

"이번 프로그램에서 방문했던 도시들은 예전에 미국에서 살면서 대부분 갔던 도시들이라 새롭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성 소수자 인권센터나 난민 센터 등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곳을 방문하며 저 또한 이민자로서, 비주류의 삶을 살았던게 생각났다." 유튜브 '드로우앤드류' 채널 운영자 최동원씨.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8일 서울 강남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크리에이트 위드 어스(CreateWithUS) 2기 클로징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트 위드 어스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인플루언서 미국 교류 프로그램으로,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15일간 미국을 방문해 글로벌 기업 및 시민사회 리더, 활동가, 미국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한미가 공유하는 사회문제 및 해결 방안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규민(규민 JAYQ)', '김똘똘(김반석)', '기자 김연지(김연지)', '드로우앤드류(최동원)', '박막례 할머니(박막례)', '북한댁사랑방(강하나)', '지반GVAN(황지환)', '원샷한솔(김한솔)', '위라클(박위)' 채널을 운영하는 9명의 크리에이터가 참가했으며 로스앤젤레스·샌디에고·시카고·워싱턴 D.C. 등 지역을 방문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구글오피스를 비롯해 ▲게이 클럽 체험하기 ▲미국 MZ세대의 연봉에 대한 의견 묻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기 ▲중년 여성 댄성 그룹(Ajumma EXP) 인터뷰 하기 등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1000만회 이상이다.

로버트 포스트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공사 참사관은 "이 프로그램 덕분에 LGBTQ+ 인권, 성 평등, 북한 인권, 장애인 인권 등 미국대사관 전체가 한미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할 수 있었다"며 "국무부의 최고위층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기대하며 더 많은 것을 성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렌 깁슨 주한미국대사관 부대변인은 "세계 공동의 도전과제에 시민사회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참가자들도 연령대와 분야, 정체성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선발했고,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주제를 살펴봤다"고 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해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글의 비전과 크리에이트 위드 어스 프로그램이 '다양성' 면에서 통했다"며 우리 사회에 있는 여러 구성원들이 인종, 신념, 장애, 나이, 성별이나 어떤 것들에도 차별 없이 누구든지 정보나 새로운 기술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이번 프로그램이 다양성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반GVAN' 채널을 운영하는 황지환씨는 "한국에선 성 소수자에 대해 호의적이지만은 않은데, 미국에서는 성 중립 화장실도 여럿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왔다"고 했다.

원샷한솔 채널을 운영하는 김한솔씨는 "시각 장애인이 된 지 14년째인데 그동안 버스를 편하게 탄 적이 없다. 늦게 타거나 카드를 못 찾으면 기사님이 화를 내기도 해서 '대중교통의 '대중' 안에 나는 없는 건가 했었다"며 "미국에서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몇 번 버스가 왔는지, 행선지가 어딘지 등을 알려준다. 내가 허둥지둥하면 기사님들이 '천천히 하라'고 하기도 하고 그냥 타라고 하기도 해서 버스를 타기가 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어진 환경에 따라 장애인들이 버스를 탈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채널인 북한댁사랑방을 운영하는 강하나씨는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며 다양한 가치들을 경험했다"며 "나만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시상식에서는 ▲기자 김연지(Best Storytelling상) ▲원샷한솔(Most Educational상) ▲북한댁사랑방(Most Informatic상) ▲위라클(Best Collaboration상) ▲김똘똘(Best Introduction to the United States상) ▲박막례 할머니(Grand Prize) ▲드로우앤드류(Best Interview상) ▲규민(Best Cinematography상) ▲지반(Shortform Content상) 채널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