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서비스가 탑재된 바드 이미지. /연합뉴스

"구글은 차세대 초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프로를 탑재한 바드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 20달러를 내는 오픈AI의 GPT-4에 버금가는 AI 모델을 무료로 배포해 챗봇 서비스 '바드' 구독자를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오픈AI가 무료로 제공하는 GPT-3.5의 성능을 뛰어넘는 GPT-4 성능에 맞먹는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뒀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놓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구글이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글이 AI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자본력을 앞세운 무료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라며 "기존 (웹 서비스 기반) 시장 지배력을 생성형 AI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픈 AI를 넘어서기 위해 제미나이 프로를 무료로 출시했다는 이야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같은 날 구글 제미나이에 대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GPT-4보다 성능이 좋다고 강조한 점은 분명 차별점으로 다가온다"라며 "다만 AI 자체 성능에서 오픈AI를 앞서는 품질을 보여주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전문가들은 구글은 생성형 AI를 통한 수익화보다 오픈AI에 내준 AI 주도권을 찾아오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구글은 무료로 제미나이를 배포해도 당장 수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거대 플랫폼인 만큼 AI 서비스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파이낸션타임스가 "구글 제미나이의 최대 장점은 무료 서비스로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다.

물론 구글도 향후 제미나이 연계 서비스별로 유료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픈AI가 GPT-3.5는 무료, GPT-4를 월 20달러로 서비스하는 것처럼 구글도 제미나이 프로는 무료로 서비스하는 대신 제미나이 울트라(내년 1월 서비스)는 유료로 내놓을 수 있다.

시시 샤오 구글 바드 총괄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미나이는 좋은 서비스 경험을 만드는 걸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다"라며 "아직 수익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