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애플스토어 6호점인 ‘애플 하남’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애플 강남을 연지 약 8개월 만이다. 애플 여의도, 애플 잠실에 이어 복합쇼핑몰에 애플스토어를 여는 건 세 번째다.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매장이 아닌 평소 가족들이 자주 다니는 쇼핑몰에 애플스토어를 입점, MZ세대를 넘어 가족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애플 하남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 생기는 첫 번째 애플스토어이기도 하다.
애플은 7일 ‘애플 하남’ 공식 오픈을 이틀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애플 하남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1층에 있다. 애플 하남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위치했다. 특히 나이키, 유니클로, 올리브영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애플 하남을 둘러싸고 있다.
애플은 국내 애플스토어 늘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국내 첫 애플스토어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애플은 3년여가 지난 2021년 2월 여의도 IFC몰에 2호점을 열었다. 이후 3호점인 애플 명동은 1년여의 간격을 두고 지난해 4월 개점했다. 1호점에서 3호점까지 4년이 걸린 셈이다. 하지만 애플은 4호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애플 잠실(4호점)은 3호점 이후 5개월 만에, 지난 3월 오픈한 애플 강남(5호점)은 6개월 만에 완성됐다. 이번에 문을 연 6호점도 5호점 개점 후 8개월 만에 문을 여는 것이다.
당초 애플스토어 6호점은 홍대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홍대 대신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향했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북아시아 및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2018년 가로수길에 첫 애플스토어를 오픈한 후 애플은 고객에게 지속해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애플 하남에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애플 하남은 기존 애플스토어와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서 있거나 앉아서 체험할 수 있는 책상 형태의 체험존과 제품 설명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을 도와주는 스페셜리스트(애플스토어 매장 직원), 애플 기기 사용법을 수업 형태로 안내하는 ‘시작하기’ 세션이 대표적이다. 이는 국내 애플스토어만이 아닌 전 세계 애플스토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애플 하남에 특징이 없는 건 아니다. 국내 애플스토어 중 처음으로 애플 하남에는 ‘지니어스 바’가 마련됐다. 애플은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직원을 ‘지니어스’라고 부른다. 지니어스 바는 개인화된 공간에서 대면으로 애플의 기술과 서비스, 하드웨어에 대한 상담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가령 아이폰에서 아이폰으로 데이터를 옮기는 방법, 맥북과 아이폰을 연동하는 방법 등이 궁금할 경우 지니어스 바에서 전문 직원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애플 하남에서는 애플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 에어팟, 애플TV플러스 등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 가능하다. 특히 곧 출시 예정인 M3 칩이 탑재된 맥 제품을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시할 예정이다. 또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용량, 색상 등 다양한 맥 제품을 원하는 옵션으로 선택해 맞춤화해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애플 픽업’ 스테이션도 애플 하남에 마련됐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 하남의 최대 장점에 대해 ‘80명의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 80명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한 발 더 나아가 하남 출신 직원을 적극 채용해 하남과 하남 주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한편 애플 하남은 서울이 아닌 첫 번째 국내 애플스토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플이 애플 하남을 시작으로 다른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광역시에도 애플스토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 하남은 경기도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만큼 다른 애플스토어 대비 가족 고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양한 고객에게 애플의 혁신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