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개최된 '어드밴싱 AI(Advancing AI)'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성장 전략 '라이젠 AI 로드맵'을 공개했다. AMD는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SW) 생태계까지 구축해 AI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현지시각) AMD는 라이젠 AI와 같은 하드웨어와 AMD ROCm(Radeon Open Compute) 등의 SW를 연계해 AI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라이젠 AI는 AMD에서 출시한 딥러닝 등 AI 연산에 특화된 가속 회로다. 라이젠 AI는 AI 명령어를 처리하는 AI 엔진마다 독립된 메모리가 적용돼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AI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AMD는 시장에 적용 가능한 하드웨어 제품들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AI 개발자들을 광범위하게 지원할 수 있는 SW까지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AMD는 지난 6월 '라이젠 AI'를 내장한 라이젠 7040HS(개발명 '피닉스') 프로세서 3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라이젠 7040HS는 젠4(Zen 4) 아키텍처 기반으로 대만 TSMC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됐다. 화면 해상도와 휴대성 측면에서 수요가 증가한 14인치 디스플레이 장착 노트북을 겨냥했다.
현재 라이젠 AI는 에이수스와 델, HP 등이 출시한 노트북에 내장됐다. 리사 수 CEO는 "현재까지 수백만 개의 라이젠 AI 프로세서가 판매됐다"며 "라이젠 AI가 탑재된 AI PC는 전력 효율이나 정보 보안, 성능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했다.
이 같은 전략에 발맞춰 AMD는 내년 1분기 상용화 예정인 라이젠 8040 프로세서 시리즈(개발명 '호크 포인트')를 공개하고,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프로세서(개발명 '스트릭스 포인트')를 내년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수 CEO는 "모든 고객들이 쉽고, 편리하게 AMD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AMD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개발자 도구인 라이젠 AI SW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라이젠 AI SW 플랫폼을 활용하면 파이토치(PyTorch)와 텐서플로우(TensorFlow) 같은 라이브러리를 통해 훈련된 머신러닝(ML) 모델을 라이젠 AI가 탑재된 노트북에 불러와 이를 실행할 수 있다. AMD는 라이젠 AI SW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은 OPT와 라마2(Llama2) 등의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관련한 지원과 AI 연산 자원들을 바탕으로 빠르게 생성형 AI를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AMD는 AMD ROCm 6 오픈 SW 플랫폼도 공개했다. AMD ROCm SW 플랫폼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GPU 가속기와 CPU, 서버 플랫폼 등이 갖춰진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빅터 펭 AMD 어댑티브 임베디드 컴퓨팅그룹(AECG) 사장은 "전작인 ROCm 5와 MI250와 비교할 때 최신 제품인 ROCm 6와 MI300X이 결합된 환경에서 AI 추론 성능이 8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AMD는 SW 스타트업 노드.ai와 밉솔로지를 인수하는 등 SW 역량 강화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LLM을 제공하는 라미니(Lamini), AMD ROCm을 활용해 코드 변경 없이 AMD 인스팅트 가속기의 LLM훈련을 지원하는 모자이크ML(MosaicML)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