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지 5일 만에 복귀에 성공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샘 올트먼./AP연합뉴스

해임된 지 5일 만에 복귀에 성공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오픈AI에 복귀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으로 투자 파트너와 임직원을 꼽았다. 그는 이들 덕분에 해임 후 무너진 자존심과 감정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특히 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고,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은 최근 IT 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해임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은 내가 없어도 회사가 잘 돌아간다는 것이며 이는 (오픈AI) 팀이 준비되어 있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정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내가 이 일을 해야 한다"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한다" 등의 스트레스 없이 돌아왔다고 했다. 올트먼은 "내가 좋은 리더를 뽑았거나 멘토링을 잘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이사회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각) 올트먼을 해임한 지 하루 만에 그에게 복귀를 요청했다. 올트먼의 해임 결정은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4명이 합심해 이뤄진 결과다. 해고 사유는 명확하지 않았고, 이사회는 "(올트먼이) 일관되게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올트먼은 오픈AI로 복귀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해임된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 이사회 구성원은 올트먼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올트먼은 당시 일종의 거부감이 즉각 발동돼 "이봐요, 난 상처받고 화가 났어요.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각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다 올트먼은 오픈AI 복귀에 대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올트먼은 "분명한 것은 나는 회사를 정말 사랑했고 지난 4년 반 동안 풀타임으로 오픈AI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라며 "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명, 즉 안전하고 유익한 범용인공지능(AGI)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큰 베팅(투자)을 해준 모든 파트너, (올트먼의 짧은 해임 기간 CEO를 맡은) 미라를 포함한 리더들, 그리고 놀라운 일을 하는 모든 직원에 힘입어 자존심과 감정을 극복하고 '네, 당연히 그렇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까지 몇 분 정도가 걸렸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올트먼 해임 직후 오픈AI 직원 700명 중 505명은 그를 복귀시키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직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올트먼은 "더 강력하게 단합된, 집중력 있는 헌신적인 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이전에도 (팀이) 신념과 집중력이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이 모든 것이 나의 희망"이라 했다. 그는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단 1명의 직원도, 단 1명의 고객도 잃지 않았다"며 "제품을 유지했을뿐 아니라 새로운 기능도 출시하고 연구도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다시 이사회에 참여하고 싶은지에 대해 "홍보담당자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해당 사안이)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매우 어렵고, 중요하며, 시급한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이사회에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새 이사회는 오픈AI의 지배구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이 비영리 회사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 올트먼은 "이사회에 묻기 더 적합한 질문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며 "더 솔직한 답변은 이사회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우리는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오픈AI 지배구조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자신이 해고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당초 왜 해고 되었느냐에 대해 "(새)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해) 독립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고 나는 이를 매우 환영하지만, 지금은 할말이 많지 않아 앞으로 (이사회의 검토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이사회가 신뢰를 잃었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쪽(기존 이사회)에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올트먼은 X(옛 트위터)에 '자신과 기존 이사회 구성원 사이에 '진짜 오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어떤 오해인지에 대해 올트먼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언젠가는 오픈AI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기꺼이 이야기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연구진이 큐스타(Q*)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편지를 이사회에 보냈고 이 편지가 올트먼의 주요 해고 사유라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올트먼은 "(큐스타에 대한) 정보유출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2주 전에도, 1년 전에도, 그전에도 말했듯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안전하고 유익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 점에도 그동안 매우 일관되게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