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로고. /조선비즈DB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인선이 시작됐지만 교체설이 나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사가 연기되면서 부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이 몸담고 있는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역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들 산하기관은 2024년을 앞두고 조직개편과 업무계획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5일 정치권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2기 내각 인선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장관 후보자로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것이다.

여당 과방위 소속 의원실 한 관계자는 "전날까지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도 함께 발표되는 것으로 논의됐지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과기정통부 인사는 이번에 빠진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다만 여당 일각에서 과기정통부 장관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원포인트 인사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관 인사가 연기되면서 과기정통부 내부도 술렁이고 있다. 특히 기관장 임기 만료를 앞둔 산하기관은 사실상 조직개편과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의 동력을 잃은 상태다. '새로운 원장이 오면 다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기관 전체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기관장 임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곳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있다. 다음 달 3일로 전성배 원장의 3년 임기가 끝나는 IITP는 후임 인사가 확정되지 않았다.

KISA도 마찬가지다. 이원태 원장의 3년 임기가 다음 달 7일로 끝나는 KISA는 지난달 신임 원장 모집 공고를 냈지만, 뚜렷한 후임자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부회장 자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송정수 RAPA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교체든 유지든 과기정통부 인사가 마무리돼야 업무들이 추진된다"라며 "산하기관장 인사와 조직개편, 업무계획이 확정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