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테크놀로지스 로고./델 테크놀로지스 제공

PC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2024회계연도 3분기(2023년 8월5일∼11월3일) 실적이 PC 시장의 더딘 회복세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2억5000만달러(약 29조원)와 15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0%와 16%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델의 매출은 시장 예상치 230억달러(약 29조9184억 원)를 하회한 것으로, 이를 반영해 델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PC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당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크게 늘었으나 이후 급격하게 수요가 둔화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달 경기침체로 인한 주요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PC 출하량이 3분기(2023년7월∼9월)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고객의 관심에 힘입어 서버 및 네트워킹 관련 매출이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버 제조업체들은 AI 챗봇 '챗GPT'와 같은 앱을 구동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실행하는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휴렛팩커드(HP)도 최근 분기 매출이 감소한 데다 이번 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인텔과 AMD 등 주요 PC 반도체 제조업체의 긍정적인 실적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시장의 회복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