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사옥./뉴스1

카카오(035720)가 안산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준공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과 2025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K팝 공연장과 극장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에 대한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

카카오는 "해당 건은 회사 차원에서 사실 관계 파악과 내부적인 전면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는 카카오가 투명하게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모 대기업 계열사에 몰아줬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경우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며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공사 금액은 총 4249억원 규모로, 건설사와 계약한 건축·토목에 해당하는 금액은 약 1436억원이다. 서울아레나 건축비는 약 3008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CA협의체의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회의 도중 직원들 앞에서 고성으로 욕설을 한 사실이 전해져 구설에 올랐다.

김 총괄은 카카오가 지난 9월 회사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영입한 인물이다. 네이버 초기 멤버 출신으로, 과거 삼성SDS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회의 도중 10여분간 소리를 지르며 보고하던 직원들을 모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특정 사안을 놓고 (김 총괄이) 한 차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사실이 있다"며 "구체적인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