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조만간 사장단 인사 발표를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할 모습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 27~28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사를 앞두고 퇴임 대상 임원에게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인사는 통상 12월 초에 이뤄진다. 지난해에도 12월 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하루 뒤 임원 인사를 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는 경기 불황 속에서 빠르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은 크게 디바이스경험(DX), 반도체(DS) 등 2개 부문으로 나뉜다. DX에는 가전(TV포함)·모바일(MX) 사업부가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심이다.
이번 인사에서 노태문 MX(모바일)사업부장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한종희, 경계현과 함께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가전과 반도체 사업의 부진 속에서 MX는 수익성이 높은 갤럭시플립5와 폴드5 등 폴더블폰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만큼, 삼성전자가 인사에 속도를 내 개혁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오너를 제외한 삼성 첫 여성 사장에 올랐는데, 올해도 여성 그리고 30~40대 젊은 리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