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니어리 메타 아태지역 부사장./줌 캡처

"아시아태평양(APAC)지역은 메타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주요 시장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 대중문화를 선도하면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앞서 있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를 제품 개발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댄 니어리 메타 아태지역 부사장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메타의 숏폼 플랫폼인 릴스의 성장을 토대로 한국 이용자를 포함한 아태지역 Z세대를 사로잡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타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 패밀리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39억6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또한 메타 패밀리 앱을 매일 사용하는 활성 사용자 수는 전년 대비 7.2% 성장해 31억4000만명에 달한다.

아태지역은 페이스북 사용자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주요 시장이라는 게 메타의 설명이다. 전 세계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의 43%와 45%를 차지한다. 니어리 부사장은 "아태지역은 메타의 성장을 좌우하는 시장으로 전 세계 인구 3분의 2가 거주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숏폼 콘텐츠 소비와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활발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니어리 부사장은 메타는 AI와 릴스, 비즈니스 메시징 3가지 영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메타의 디스커버리 엔진(discovery engine)과 광고 서비스의 근간"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콘텐츠는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과 계정 중심으로만 구성되던 방식에서 메타 디스커버리 엔진이 추천하는 관련성 높은 콘텐츠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피드에서 스토리, 릴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텐츠 형식에 적용된다"며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피드에 게재되는 콘텐츠의 20% 이상이 AI 기반으로 추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광고에도 AI를 활용해 마케터들이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한국 신발 브랜드인 '착한구두'는 메타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을 활용해 광고 지출 대비 수익률(ROAS)이 34% 증가했다. 라이프스타일 음료 브랜드 달심도 메타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으로 제품 구매와 결제가 각각 10%, 14% 늘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숏폼 영상 서비스인 릴스는 메타 플랫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형식이다. 니어리 부사장은 "사람들은 매일 20억회 이상 릴스를 재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2배가량 증가한 수치"라며 "릴스가 출시된 이후,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보내는 시간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2000억건 이상의 릴스가 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메시징과 관련해 니어리 부사장은 "매주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비즈니스 계정과 소통하고 있으며 메타의 여러 플랫폼에서 사람과 비즈니스 계정 간의 대화는 매일 6억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가 칸타(Kantar)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71%의 사람들이 웹사이트를 찾아보는 것보다 비즈니스 메시징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69%의 잠재고객이 메시징 앱 또는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에 연락할 수 있다면 해당 브랜드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니어리 부사장은 "메타의 비즈니스 메시징 서비스를 사용하면, 기존 채널보다 약 80% 높은 전환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잠재고객을 구매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가 내년에도 꾸준하게 AI에 투자하고 릴스와 비즈니스 메시징 고도화에 주력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니어리 부사장은 "올해는 마케팅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생성형 AI가 주목받고 획기적으로 발전한 한 해였다"며 "카피라이팅부터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얻기, 고객 인사이트 도출까지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생성형 AI가 활용됐고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2025년까지 Z세대는 아태 지역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다"라며 "Z세대의 소득 수준은 점점 올라가고 있으며 이들은 소비에도 열려있다. 아태 지역의 Z세대는 릴스를 시청한 후 기업을 팔로우하고,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MZ세대는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비즈니스 메시징 전망과 관련해선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단순한 대화를 넘어, 예약, 제품 또는 서비스 찾기, 제품 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함할 것"이라며 "AI 비서의 폭발적인 성장은 비즈니스 메시징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니어리 부사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