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를 PC로 재밌게 즐기고 있었는데 지스타에 모바일 버전이 공개된다고 해서 왔다. PC와 비슷할 정도로 그래픽이 잘 구현됐고 조작감도 신선했다. 모바일 버전이 정식 출시되면 잘 즐길 것 같다.”(관람객 백인규(29)씨)
“‘심즈’같은 아기자기한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데 크래프톤 ‘인조이(inZOI)’는 심즈랑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어서 왔다.”(관람객 이소정(19)씨)
“원래 캐주얼 게임을 즐겨 한다. 위메이드 ‘판타스틱4 베이스볼’은 야구 규칙을 잘 몰라도 튜토리얼이 친절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선수들 체형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구현됐다.”(관람객 김모(23)씨)
오는 1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3′에 국내 게임사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다양한 장르, 플랫폼의 게임을 들고 나왔다. 슈팅게임, 수집형게임, 시뮬레이션, 서브컬처 등 여러 장르의 게임들이 모바일, PC, 콘솔 등을 넘나드는 형태로 출품됐다. 최근 10년간 국내 게임 시장에선 ‘리니지 라이크’류의 게임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게임 형태와 지나친 과금 구조에 염증을 느낀 이용자들이 늘어나자, 차근차근 변화를 준비해온 게임사들의 결과물이 이번 지스타에서 하나둘씩 공개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 게임으로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준비했다. MMORPG의 ‘시조’격인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지만 이번 지스타에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들고 나온 것이다. 엔씨소프트 부스에는 새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었다. 특히 LLL의 경우 2시간 이상 대기해야 시연을 해볼 수 있었다. LLL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넓은 월드에서 많은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는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이다.
전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부스를 찾아 “MMORPG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로 플레이어를 만나러 왔다”며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플레이어가 원하는 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개발도 그런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현재 개발 중인 시뮬레이션 PC 게임 ‘인조이’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신이 돼 사람을 창조하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주력 게임인 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게임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장르로, 크래프톤의 장르 개척 의지가 드러난 상징적인 게임”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내년 공개 예정인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더불어 모바일 야구게임 ‘판타스틱 4 베이스볼’을 지스타에서 소개했다.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에 소속된 최고 선수들이 등장하며,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으로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실감나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실제 구장의 현장감도 충실히 재현했다. 이날 판타스틱 4 베이스볼을 체험해본 관람객 박모(20)씨는 “그래픽이 뛰어나 몰입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11월 출시돼 글로벌 히트한 ‘로스트아크’의 모바일 버전을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언리얼5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MMORPG다. ‘영광의 벽’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싱글 플레이 체험존, ‘모라이 유적’에서 4인 파티 플레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 파티 플레이 체험존 등이 이번 부스에서 운영됐다. 현장 스태프는 “시연 시간 제한을 안 둬서 최대 3시간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VR 콘텐츠도 지스타에서 깜짝 공개됐는데 향후 로스트아크 모바일과 연동해 다방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구글플레이는 ‘크로스 플랫폼’을 주제로 부스를 차렸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 모험의 탑’, 하이브IM ‘별이되어라2′ 등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