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창업자가 중국 내 200개 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나타난 것에 대해 "엄청난 자원 낭비"라고 꼬집었다. LLM 숫자를 늘리는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응용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옌훙(로빈 리)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 내 LLM 개발 열풍으로 지난달 말 238개의 LLM이 출시됐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79개에서 5개월 만에 4배가 늘어난 것이다.
리 CEO는 "중국에는 너무 많은 LLM이 있지만 LLM에 기반한 AI 응용프로그램은 너무 적다"라며 "기반모델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자원 낭비"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00만개의 AI 응용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며 "100개의 거대 모델은 필요 없다"라고 덧붙였다.
LLM은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딥러닝 AI 알고리즘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다. 지난해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중국에서도 중국판 챗GPT 개발 열풍이 불었다.
리 CEO는 이런 열풍으로 회사와 도시들이 아무런 AI 앱이 없는 상황에서 첨단 반도체를 비축하고, 인텔리전트 컴퓨팅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효성이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 정부가 LLM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기업들이 새로운 AI 응용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CEO는 "더 많은 LLM 기반 AI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장려한다면 우리는 번영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새로운 경제 성장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바이두가 자체 AI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사실도 공유했다. 바이두는 지난 3월 선보인 AI 챗봇 어니봇이 4500만명의 사용자 기반과 5만4000명의 개발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중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최상의 AI 응용프로그램이 등장하지 않았다"라며 ""위챗, 더우인, 우버 같은 모바일 앱이 탄생한 이전 시대처럼 AI 시대에는 LLM에 기반해 개발된 우수한 AI 앱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