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는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대거 비축하고 있다”면서도 “보유한 AI 칩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고, 또 이를 대체할 국산 자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 따르면 텐센트의 류츠핑 회장은 전날 실적발표후 가진 애널리스트 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훈위안’을 적어도 몇 세대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엔비디아 H800 칩을 비축해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사장은 “텐센트는 중국 업체중 가장 많은 AI 칩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텐센트는 H800을 가장 먼저 주문했고, 그 덕분에 H800 칩 재고를 꽤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류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미국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류 사장의 발언은 미국의 AI 반도체칩 대중국 수출통제로 조만간 AI 개발 역량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반도체 종류를 줄이면서 처음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했다. 지난달 17일에는 미 상무부가 최첨단 AI 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AI 칩까지도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A800과 H800 칩마저도 중국에 팔지 못하게 됐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텐센트 외에도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용해온 중국 기업들 역시 미국의 대중국 통제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생성형 AI 유니콘 ‘0.1AI’도 최근 18개월간 사용할 충분한 양의 반도체를 보유했다고 최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