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8./구글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구글이 미국·일본 등의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2분기 일본에서 삼성전자, 일본 샤프, 소니를 제치고 점유율 12%로 2위에 올랐다. 2021년 2분기까지만 해도 구글의 점유율은 2%에 못 미쳤다. 구글이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애플의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점유율은 2021년 2분기 58%에서 올해 2분기 46%로 떨어졌다.

그래픽=정서희

구글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5% 줄어드는 동안 시장 5위인 구글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7% 늘었다. 구글은 출하량 120만대를 기록했고, 점유율 역시 전년보다 2%포인트(P) 오른 4%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140만대) 감소한 172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100만대) 줄어든 680만대를 기록했다.

주요 외신은 “애플과 삼성이 고전한 사이 구글이 급부상했다” “구글이 마침내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하는 데 있어 삼성과 애플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삼성과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제품에 AI를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달 자체 개발한 ‘텐서 G3′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픽셀8′을 선보였다. 텐서 G3는 차세대 TPU(텐서처리장치)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칩셋이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부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기기가 수집한 정보를 외부 클라우드에 전송하지 않아도 돼 처리 속도가 빠르다. 구글은 픽셀8에 자사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적용했다.

폰아레나는 구글이 미국 시장에서 올 4분기에는 5%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폰아레나는 “구글이 아직 두자릿수 점유율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출하량 증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구글의 픽셀 실험이 점점 더 큰 규모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