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 /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겸 모회사 알파벳 CEO가 30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소송' 재판에서 "구글의 검색 지배력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한 혁신과 초기 투자의 결과"라고 했다.

미 법무부가 제기한 이번 소송은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선사업자들에게 수십억달러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경쟁과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 불법적으로 검색 엔진 독점권을 유지했다는 내용의 다투는 자리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차이 CEO는 "우리는 일찍부터 이용자가 웹을 사용하는 데 있어 브라우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이용자 경험을 더 좋게 하면 웹을 더 많이 사용하고 더 많은 검색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분명했다"라고 했다.

그는 크롬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 등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한 제품들이 산업 전반의 경쟁을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피차이 CEO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직접적인 경쟁이 모든 스마트폰을 향상했고 더 나은 화면과 인터페이스를 이끌었다"라고 했다.

구글이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수십억달러를 지불한 점은 인정했지만, 용도는 법무부 주장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2021년 PC와 모바일에서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되기 위해 제조사 등에 263억달러(35조원)를 사용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263억달러 중 상당 부분은 애플에 지급됐다.

피차이 CEO는 "(수십억 달러 지급은) 구글의 인터넷 검색 엔진이 애플과 삼성 등의 기기에서 잘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플과의 거래는 우리 서비스 이용을 매우 원활하고 쉽게 만들었고, 거래는 분명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2018년 애플 CEO 팀 쿡과 검색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기로 약정한 것이 아니냐'는 법무부 주장에 "두 기업은 매우 경쟁적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구글과 경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2일 법정에 나와 법무부의 주장에 동의했다. 당시 나델라 CEO는 수십억달러를 지불해 웹과 스마트폰 기본 검색 엔진이 된 구글의 독점권을 허용할 경우 인공지능(AI) 도구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