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내달 19일 열리는 가운데 8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국리그 4개 팀 중 젠지, T1, KT 롤스터 3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각각 중국 팀과 맞붙게 됐다.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T1의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젠지의 ‘쵸비’ 정지훈 선수는 물론이고,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을 보유한 중국리그(LPL)의 징동 게이밍(JDG)도 8강에 진출해 한·중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에서 KT 롤스터는 디플레이 기아(DK)를 2대 0으로 꺾고 8강행을 확정했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이번 롤드컵에 처음 도입된 방식이다. 총 16개 팀이 5개 라운드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해 3승을 먼저 달성하는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특이한 점은 각 라운드마다 같은 승리, 같은 패배 횟수를 기록한 팀들이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한 번 상대했던 팀과는 다시 만나지 않으며, 3패를 하면 탈락된다. 라이엇게임즈는 “다전제 경기수를 늘리고, 경쟁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리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젠지와 T1도 8강행을 확정했다. 8강부터는 5전 3선승제의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한 경기라도 패하면 곧바로 탈락한다. 한국팀 모두 8강에서 중국과 맞붙게 됐다.
젠지는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8강에서 만나게 됐다. 빌리빌리 게이밍은 중국 UCC 사이트인 빌리빌리가 소유한 프로 게임단이다. 2017년 창단 후 한동안 존재감이 적었던 팀인데 올해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BLG가 젠지를 이기기도 했다. 다만 젠지가 BLG를 꺾는다면 결승까지는 비교적 수월할 전망이다. 4강 상대로는 가장 약팀으로 꼽히는 북미 리그(LCS)의 NRG와, 중국 리그(LPL)의 웨이보 게이밍(WBG)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
T1은 8강에서 중국의 리닝 게이밍(LNG)과 만난다. T1은 지금까지 롤드컵 다전제 무대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패배한 적이 없다. 하지만 LNG에는 한국 선수인 ‘타잔’ 이승용, ‘스카웃’ 이예찬 등이 있고, 중국 선수인 ‘갈라’ 천웨이도 유명하다. KT 롤스터는 올해 롤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징동 게이밍(JDG)과 맞붙는다. JDG는 올해 열린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T1과 KT가 각각 중국팀을 상대로 승리할 경우 4강에서 한국 팀끼리 만나게 된다.
역대 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붙은 때는 2013년, 2014년, 2020년, 2021년 등 총 4번이다. 2013년, 2014년, 2020년에는 한국팀이 중국팀을 꺾고 우승했고 2021년에는 중국팀이 우승했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중국, 북미 등이 e스포츠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롤드컵이 시작된 이래 ‘페이커’ 이상혁이 소속된 T1이 최다 우승(3회)을 한데다, 젠지가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롤드컵도 한국 팀의 우승이 기대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8강전은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다음 달 2일 NRG와 WBG, 3일 젠지와 BLG, 4일 KT와 JDG, 5일 T1과 LNG가 대결한다. 4강은 내달 11~12일에 부산에서 열리며, 결승은 오는 11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