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 소재가 적용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애플 제공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된 ‘폴디드줌’의 단가가 전작과 비교할 때 4배 가까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는 하이엔드 카메라모듈의 약 90%를 납품하는 메인 공급사 LG이노텍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에 적용된 폴디드줌의 가격은 30달러(약 4만575원)로 전작과 비교할 때 3.8배 더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폴디드줌은 빛을 꺾어 이미지 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모듈로 DSLR(디지털 일안 반사)이나 미러리스 등 전문 카메라에 적용된다. 아이폰15 프로맥스의 폴디드줌은 5배 광학 줌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듈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신규로 탑재됐다.

◇ LG이노텍, 2010년부터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공급

LG이노텍이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공급 초기만 해도 일본 샤프와 중국 오필름 등 경쟁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데 기여하면서 애플 물량을 독식하게 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아이폰에 카메라 부품을 납품하면서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LG이노텍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2013년 6조2115억원이던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19조5894억원으로 약 215% 증가했다. 특히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이 2조5230억원에서 15조9650억원으로 7배가량 늘었다. IT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아이폰의 출하량은 약 1억5000대에서 2억2400만대로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올 2분기 매출액 3조9072억원 중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액은 3조820원으로 약 77% 수준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80%가 넘는 매출이 애플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 아이폰15 시리즈 판매 영향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LG이노텍은 현재 후면 카메라뿐 아니라, 전면에 있는 3D 센싱 모듈, 후면에 탑재되는 ToF(Time of Flight) 모듈의 주력 공급사다. 3D 센싱 모듈은 아이폰 전면 화면에서 사용자의 안면을 인식하는 역할, 후면 ToF 모듈은 사물의 입체감을 나타낸다. 저사양 부품을 제외한 하이엔드 카메라모듈의 90% 이상을 LG이노텍이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하반기 출하량이 78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4분기에 79%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는 출하량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실적에 대해 “4분기에 매출액 7조6350억원, 영업이익 653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