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15를 1대 팔아 남는 마진이 전작 대비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닛케이, 애플인사이더 등은 아이폰15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를 분해한 결과, 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부품 비용이 558달러(75만4360원)로 아이폰14 프로맥스를 만들 때보다 12% 더 비싸졌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 256GB(기가바이트)의 출시가는 1199달러(162만원)로, 아이폰14 프로맥스 가격과 동일하다. 애플이 휴대폰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높아진 자재명세서(BOM)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OM이 높다는 것은 애플이 아이폰15 프로맥스 1대를 팔 때 남는 수익이 아이폰14 프로맥스를 팔 때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폰15 프로맥스에는 이른바 ‘잠망경 렌즈’로 알려진 기술이 애플 역사상 처음 도입됐다. 잠망경 렌즈는 120㎜에서 아이폰 사상 가장 긴 5배 광학 줌 성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아이폰14 프로맥스에 사용된 망원 카메라 비용의 3.8배에 달한다.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적용된 애플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티타늄 소재는 전작에 사용된 자재보다 43%, 디스플레이 역시 전작보다 20% 비싸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3나노(nm) 기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7 프로’를 도입, 위탁 생산회사인 TSMC에 아이폰14에 적용된 ‘A16 바이오닉칩’을 사용할 때보다 27%의 비용을 더 지불한다.

아이폰15 프로맥스 외 다른 아이폰15 시리즈도 전작 대비 자재 비용이 크게 올랐다. 가장 높은 부품 비용 증가를 보인 것은 아이폰15 기본형이다. 이 모델의 BOM은 전작보다 16% 높아졌다. 아이폰15 프로는 전작 아이폰14 프로 대비 생산 비용이 8% 더 높아졌다. 아이폰15 프로의 BOM은 제품당 최대 523달러(70만6782원)다. 아이폰15 플러스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 비용은 442달러(59만7318원)로 아이폰14 플러스보다 비용이 1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