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시리즈(기본형·플러스·프로·프로맥스) 국내 출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발열에 이어 갑작스러운 전원 꺼짐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인투파이브맥 잭 홀 기자는 아침에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암호 화면이 표시된 것을 발견했다. 이는 휴대폰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을 때 나타나는 화면이다. 잭 홀 기자가 배터리 현황을 살펴본 결과 밤 사이 아이폰15는 몇 시간 전원이 꺼져 있었다. 기기는 새 아이폰 운영체제(OS) iOS17.0.3으로 업데이트한 제품이었다.
이는 잭 홀 기자 개인의 경험이 아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도 밤 사이 아이폰15의 자체 전원 꺼짐 현상을 경험한 글들이 올라왔다. 다만 레딧에 유사 경험을 호소한 소비자는 아이폰15뿐 아니라 아이폰14 프로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3 미니 등의 기종을 썼다.
앞서 아이폰15는 출시 후 기기가 48도 넘게 올라가는 발열 문제도 불거졌다. 중국 유튜버 기커완(Geekerwan)이 300니트 밝기와 25도 상온에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한 결과 아이폰15 프로는 30분 만에 48.1도, 프로맥스는 45도 넘게 올라갔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발열 문제를 공식 인정하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iOS 17.0.3)로 수습했다.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해결 방법이 마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열을 개선됐지만, 와이파이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거나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사용한 지 2주가 안된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액정 얼룩이 번지는 ‘번인’ 현상을 경험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해외 대비 한국에서 비싸게 가격이 책정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마크 리 대표는 “아이폰 가격은 환율, 국가별 시장 상황과 유통 구조를 반영해 정해진다. 아이폰15 한국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특별히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아이폰15의 국내 출고가는 일반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90만원부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발열 문제의 원인을 소비자들에게 신속히 명백하게 알려야 한다”며 “애플이 사실을 은폐하며 아이폰15를 판매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기만적 표시·광고로 표시광고법(제3조 제1항 제2호)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