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서 타다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뉴스1

타다, 아이엠택시, 우티 등 택시 호출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살길 찾기에 나섰다.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고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해 심야 택시대란 대책으로 급격하게 요금을 올리자 택시 이용자 수가 급감했고 택시 호출 앱들은 생존 기로에 놓인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시 택시 이용건수는 1억5622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9% 줄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이엠택시를 운영 중인 진모빌리티는 지난해 영업손실 136억원, 타다 운영사인 VCNC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수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압도적으로 많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택시 앱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은 2019년 92.99%에서 2020년 94.23%, 2021년 94.46%로 매해 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월간 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1169만명으로 우티(45만명), 아이엠택시(10만명), 타다(9만명)와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택시 호출 앱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타다는 요금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출퇴근·심야시간에 적용되는 탄력요금제의 할증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기본 요금은 그대로지만 할증률을 낮추면서 이용 요금이 평균 5000원 저렴해질 것으로 추산된다.

타다는 지난 2020년 '타다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경영난을 타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매각마저 무산됐다. 이후 고육지책으로 요금 인하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타다는 "운행 수가 많아지면 피드백이 쌓이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져 고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NC는 기사용 앱에 '운행 현황 지도'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타다 넥스트(대형택시)와 타다 플러스(고급택시)의 위치를 기사들끼리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택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기사들이 많이 몰린 지역을 피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우티도 가격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 우티 첫 탑승 시 택시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50% 할인 쿠폰 3장, 10% 상시 할인 등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중개로 수익을 내는 플랫폼 특성상 한번 가격을 인하하면 다시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업체들이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진모빌리티는 일부 택시 법인의 협동조합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진모빌리티는 현재 12개 직영 운수사를 운영 중인데 이 중 2곳을 협동조합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택시 기사의 경우 근무 당일 운송 수입 전액을 회사에 납부한다. 반면 협동조합 택시는 각 조합원들이 지분을 가지고 회사를 공동 운영하는 방식이다. 조합의 공동비용(기본회비)과 영업비용(특별회비) 등이 꾸준히 들어온다면 영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협동조합 택시 기사들도 회비를 제외한 나머지 정산금을 개인 수익으로 가져가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