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이긴 가운데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다음에서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네이버에서는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다음은 경기가 펼쳐진 지난 1일 한국, 중국 출전 선수들의 라인업과 문자중계, 경기기록, 응원 댓글을 남길 있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해당 페이지는 ‘클릭’으로 한국이나 중국팀을 응원할 수 있었다. 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현재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은 93%(약 2682만),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비율은 7%(210만)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비슷한 페이지를 만든 네이버에서의 통계와 대조된다. 네이버의 경우 클릭 횟수 제한 없이 응원에 참여할 수 있으며 2일 오전 11시 기준 총 600만번 이상의 클릭이 이뤄졌다. 이중 한국 응원 비중은 94%(약 565만번)였다.
IT업계에서는 두 사이트에서 마련한 응원 이벤트 결과에 극단적인 차이가 생긴 건 참여 방식이 달랐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응원 클릭을 하려면 로그인을 먼저 해야하지만 다음에서는 로그인 없이도 어느 팀이든 무제한으로 클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사용자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약 600만번의 응원하기 클릭이 이뤄진 네이버에는 3만9800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반면 다음에서는 1850만번 이상의 응원하기 클릭이 이뤄진 데 반해, 로그인해야 달 수 있는 응원 댓글의 수는 3200여 개에 불과했다.
한편 다음 응원하기 서비스에서 대한민국보다 다른 나라를 응원한 사례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달 13일 열린 대한민국 대 사우디아라비아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응원 클릭은 48%였던 반면, 사우디는 52%였다. 지난달 28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응원 클릭 수는 15%에 그쳤고, 키르기스스탄을 응원한 이들은 8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