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퀘스트3./메타 홈페이지 갈무리

SK텔레콤이 다음달 메타(구 페이스북)의 차세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2년 만에 국내 독점 출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와 LG유플러스가 VR 시장에서 철수한 가운데, SK텔레콤이 국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차세대 VR 헤드셋 판매를 재개하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메타와 ‘메타 퀘스트3′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 일부 대리점들이 사전예약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은 메타 퀘스트3 1차 출시국으로 확정됐다. 글로벌 정식 출시일에 맞춰 다음달 10일 국내 출시가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대리점마다 사전예약이 가능한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는데, 이와 무관하게 국내 사용자 모두 글로벌 출시일과 동일하게 메타 퀘스트3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타 퀘스트 1차 출시국이 돼 기존보다는 물량 확보가 용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메타가 ‘오큘러스 퀘스트2′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메타 퀘스트 프로’의 국내 출시를 하지 않았다. 당시 메타 측과 관련 유통 협상을 했지만 포기했다. SK텔레콤은 메타와 계약을 통해 ‘오큘러스 고(2019년 출시)’ ‘오큘러스 퀘스트2(2021년 출시)’ 등의 국내 유통을 맡은 바 있다.

지난 6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메타버스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이 롯데 칼리버스 부스에서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있다./뉴스1

SK텔레콤은 메타 퀘스트3 출시를 계기로 VR 생태계 확장에 다시 나설 전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VR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VR 프로덕션 엑스온스튜디오, 싱가포르 VR 프로덕션 전문회사 AUX 미디어와 기술 개발·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메타 퀘스트3는 퀄컴과 협력해 제작된 새로운 스냅드래곤 칩셋을 탑재했다. 자세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큘러스 퀘스트2보다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128GB(기가바이트) 기준 73만원으로 상세한 정보는 오는 27일 열리는 ‘메타 커넥트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