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두 번 부딪히는 방식으로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는 ‘더블탭’ 기능이다. 또 두뇌에 해당하는 뉴럴엔진에 S9칩을 탑재해 더 빠른 속도로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외관 디자인에서는 전작과 큰 변화가 없다.
애플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원더러스트’를 열고 애플워치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워치 시리즈9은 41㎜와 45㎜ 등 두 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울트라2는 49㎜ 단일 모델로 나온다. 애플은 정체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울트라 모델에 집중하는 고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울트라2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리즈9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이다.
애플이 가장 먼저 선보인 애플워치 시리즈9는 ‘더블탭’ 기능이 전작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다.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애플워치를 다룰 수 있다. 애플 관계자는 “S9 뉴럴엔진을 통해 성능을 높여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인 ‘시리’와 대화하는 방법으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운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9에는 새로운 S9칩이 들어간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전작 대비 30% 빨라졌고, 2배 더 빠른 신경 작업을 위한 4코어 신경 엔진이 들어갔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으로 늘어났다, 외부 케이스에 재활용 티타늄 소재를 95% 적용했다.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워치 시리즈9은 전작 대비 2배 밝아진 향상된 최대 2000니트(nit·1nit는 촛불 니트의 최대 밝기) 밝기를 제공한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텍스트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어두운 방에서는 다른 사람이 방해받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밝기를 1니트까지 낮출 수 있다.
애플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애플워치 울트라2도 함께 공개했다. 울트라2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대 3000니트 밝기, 이중주파수 GPS, 72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저전력 모드) 등을 적용했다. 물론 애플워치 시리즈9에 적용한 더블 탭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한편 애플은 애플워치 가격을 전작과 그대로 유지했다. 애플워치 시리즈9 가격은 59만9999원, 애플워치 울트라2는 114만9000원부터다. 보급형 제품인 애플워치 SE는 32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